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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보다/불교자료

능엄경해설

능엄경 해설

능엄경의 가르침과 내용

 

<수능엄경(首楞嚴經)> 전10권의 구체적인 명칭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줄여서 <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고 한다.

중국 송대(宋大)의 능엄경 주석가인 장수자선(長水子璿, 965~1038) 스님의 해석에 의하면 ‘대불정(大佛頂)’ 3자는 이 경의 법체(法體)이며 ‘여래밀인수증요의(如來密因修證了義)’ 8자는 불과(佛果)를 나타내며 스스로 깊은 수행의 성과로써 법을 설해 중생을 이익케 한다는 의미이며, ‘제보살만행수능엄(諸菩薩萬行首楞嚴)’은 성불의 행(行)을 널리 닦아 자타의 수행을 구족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 경의 제목인 ‘수능엄(首楞嚴)’은 범어 Suramgama의 역어로서 미세한 번뇌를 단절하며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능엄경은 원돈(圓頓)의 가르침을 가장 잘 나타내준 경전의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의 순서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화엄경을 설하여 근본을 정립하셨고, 다음엔 아함경과 방등경, 반야경을 설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근기에 맞추어 수행하도록 하셨고, 마지막으로 법화경을 설하여 실상을 나타내 보이셨다.

그러면 이 능엄경은 언제 설해진 것인가?

경전의 내용으로 보아 반야와 법화 중간에 설해진 것으로 ‘여래의 밀인(密因)’과 ‘보살의 만행(萬行)’이라고 할 수 있는, 즉 수행하여 깨닫는 법을 가장 자세하게 나타내 준 경으로 대승의 극치를 설한 경전이다. 따라서 이 능엄경은 실수행에 있어서 어느 경전보다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지금부터 본 능엄경 전10권의 내용과 사상에 대해서 알아보자

 

제1권에서는 부처님의 제자 아나존자가 걸식수행 도중 마등가녀(摩登伽女)의 환술(幻術)에 이끌려 계율을 잊고 애욕에 빠져들뻔한 문제를 제시한 다음, 그 애욕의 번뇌와 업에서 벗어나는 길을 설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부터 시작된다.

부처님은 아난존자에게 항상 머물러 있는 참다운 마음[常住眞心]과 본성의 본래 청정한 실상[性淨明體]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마음의 존재에 관한 7문 7답을 전개한다.

이것이 유명한 재내(在內), 재외(在外), 잠근(潛根), 장암(藏暗), 수합(隨合), 중간(中間), 무착(無着)의 칠처징심(七處徵心)이다. 이 칠처징심의 문답은 주객내외의 집착에 의해서 마음을 고정적으로 파악하는 상념을 타파하는 법문이다.

즉 능엄경은 중생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번뇌의 근본을 추구하고 일체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의 작용임을 설하고 이 청정한 본체를 체득하지 못하면 비록 일체의 보고 듣고 느끼는 것[見聞覺知]을 멸했더라도 법이니 번뇌니 하는 분별[法塵分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설하고 있는 것이다.

 

제2권에서는 각성(覺性)을 밝혀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아난과 바사닉왕을 비롯한 대중들은 지금까지 바깥 경계에 이끌려 번뇌의 환영(幻影)에 집착해 온 것을 반성하고 신심(身心)의 진망(眞妄)과 허실(虛實), 생멸(生滅)과 불생멸(不生滅)의 관계에 대해서 부처님께 여쭙는다.

여기서 부처님은 항하(恒河)의 비유를 들어 현상계는 생멸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현상을 보는 마음 그 자체는 불생불멸임을 설하신다. 아난과 대중들은 “색신(色身)에서 산하대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묘하게 밝은 진심(眞心) 중의 물(物)이다.”라고 설하시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의혹이 사라진다.

부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오음(五陰)은 허망하여 인연(因緣)도 자연(自然)도 아님을 말씀하신다.

 

제3권은 육입(六入), 십이처(十二處), 십팔계(十八界), 칠대만법(七大萬法 ; 地大, 火大, 水大, 風大, 空大, 見大, 識大)이 모두 여래장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이라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아난과 대중들은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번뇌가 없는 경지를 얻어 각자 마음이 시방에 두루함을 깨닫는다. 즉 시방세계의 모든 것이 마치 손바닥에 한 물건을 올려놓고 보는 것과 같아서 일체 세간의 모든 물상이 곧 일체중생의 청정한 본래 마음임을 깨닫고 게송을 지어 부처님의 깊은 법은(法恩)을 찬탄한다.

 

제4권에서는 “여래장묘진여성(如來藏妙眞女性)이 본래 청정하거늘 어찌하여 산하대지와 같은 유위상(有爲相)이 생겨났는가? 또한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사대(四大)가 각각 시방에 두루하다면 어찌하여 서로 떨어짐이 없이 포용하고 있는가? 라는 부루나존자의 의문에 대하여 부처님은 모든 세계와 중생 그리고 업과(業果)가 서로 상속(相續)하고 있음을 말씀하시고, 중생들이 미혹에 덮여 있는 이유에 대하여, 미망(迷妄)과 공화(空華)의 비유로써 말씀하신다. 즉 각성(覺性)은 원래 주관과 객관이 끊어진 것이나 망념에 의해서 주관과 객관이 성립되고, 여기서 전개되는 객관세계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4생에 의한 중생이 생겨나고 탐욕이 일어나 살생, 도둑질, 사음 등이 윤회의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유명한 미치광이 연야달마가 ‘머리를 두고 머리를 찾는 비유’가 나온다. 이는 중생이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를 추구하는 모순되고 허망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에 비유된다.

 

제5권에서는 거친 번뇌와 미세한 번뇌를 영원히 끊는 방법을 설하시고 생사윤회의 근본도 우리들의 육근(六根)이며 해탈열반의 원인도 우리들의 육근에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근진(根塵)이 같은 근원이며 속박과 벗어남이 둘이 아니라고 설하신다.

또한 육근의 미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매듭의 얽힘과 푸는 일에 비유한다. 즉 육근에 비유되고 있는 여섯 개의 매듭을 모두 풀고 마침내는 매듭의 바탕이 되는 하나의 수건까지도 없는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해탈의 경계라고 한다.

또한 부처님은 아난으로부터 말세의 수행자가 닦아야 할 원통법문(圓通法門)에 관해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부처님은 직접 설법하시지 않고 법회에 모인 여러 대비구와 보살들에게 각기 깨닫게 된 수행방편을 말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능엄경의 25원통이다. 25원통은 육근, 육진, 육식, 칠대를 종합하고 각각의 수행방편을 설한 것이다.

 

제6권에서는 25원통 중 마지막 원통인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에 관해서 설한다. 관세음보살은 자신의 수행방편인 이근원통에 대해 밝히면서 항하사겁 전에 출현하신 관세음 여래로부터 문(聞), 사(思), 수(修), 삼혜(三慧)를 닦으라는 가르침을 받고 수행한 결과 위로는 시방제불의 본각묘심과 합일된 자력(慈力)을 얻었으며 아래로는 시방의 일체 육도중생(六道衆生)을 모두 평등한 자비로써 구원한다고 한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문수보살의 25원통은 우열과 전후 차별이 본래 없지만 사바세계에서는 귀를 통하여 듣지 않으면 안 되므로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이 가장 적절한 수행방편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문수보살의 견해를 인정하셨다.

또한 아난이 마음 닦는 법칙에 대해 질문하자 부처님께서는 내섭(內攝)과 외섭(外攝)으로써 구분하시고 내섭에 있어서는 섭심(攝心)으로 계(戒)를 삼고 계를 바탕으로 선정이 일어나고 선정을 바탕으로 지혜가 생기므로 이 삼학(三學)을 고루 닦아야 한다고 설하셨다.

 

제7권에서는 중생의 깊은 숙업을 멸하기 위해서는 신주(神呪)를 독송해야 함을 강조하고 능엄주를 외우는 도량의 작법(作法)과 행사의 순서를 설한다. 여기서 설해지는 신주를 능엄주(楞嚴呪)라고 하며 이 능엄주를 지송하는 공덕을 열거한 후 아무리 무거운 죄업을 지었거나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수없는 금강장왕보살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제8권에서는 불삼매(佛三昧)를 성취하기 위한 삼점차(三漸次)와 초간혜지(初乾慧地),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사가행(四加行), 십지(十地), 등각(等覺), 금강묘혜(金剛妙慧), 묘각(妙覺) 등 57위를 밝히고 본 경의 다섯 가지 명칭을 설하고 있다.

 

제9권과 10권에서는 중생이 업력에 따라 태어나는 색계(色界) 18천(天)과 무색계에 대해서 설하신다. 또한 중생의 수행과 정(定) 중의 바르고 그름을 알려주기 위해서 오음(五陰)이 녹아질 때 나타나는 50가지의 마경(魔境)을 밝히고 있다. 이를 50변마장(辯魔章)이라고 한다. 끝으로 이 경을 수지하는 해설하는 공덕을 설하면서 능엄경의 전체를 끝맺고 있다.

 

능엄경 전10권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 바와 같이 본 경에서 설명되는 교법(敎法), 도리(道理), 수행(修行), 불과(佛果)의 근간이 되고 있는 사상은 여래장(如來藏)사상이다.

여래장이란 범어 tathagata-garbha로서 ‘여래의 씨앗을 갈무리하고 있는 창고’를 의미한다. 즉 일체중생에게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불성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본연의 자성청정심을 가리고 있는 객진번뇌(客塵煩惱)의 망념을 제거하면 바로 청정한 자성이 나타난다는 인간 긍정의 사상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삶과 죽음, 미혹과 깨달음, 진여와 번뇌는 그것이 바로 여래장 불성이며, 자성청정심이며, 바로 우리들의 실존적인 근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망념과 번뇌를 일으켜서 여래장의 진여묘심(眞如妙心)을 깨닫지 못하고 또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엄경에서는 아난존자가 계율을 잊고 마등가녀의 유혹에 빠져들 뻔한 일을 발단으로, 인간의 마음에 깊숙이 숨어있는 망념의 심각성과 중층성(重層性)을 응시하고 그 회복 가능성을 여래장진심(如來藏眞心)의 발현에서 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밝혀두어야 할 점은 본 경이 여래장사상을 기조로 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427구의 진언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장문의 능엄주는 예로부터 한국, 중국 등의 선종에서 중시되어 일상적으로 독송되어 온 역사를 갖고 있다. 오늘날 이 경이 밀교계(密敎系) 경전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유도 이 능엄주의 유행과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며 여래장사상과 밀주(密呪)라는 두 가지 개성적인 교의가 조화를 이루며, 한 권의 경전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할 것이다.

 

 

능엄경의 번역과 역사

 

능엄경은 당(唐)의 신룡(神龍) 원년(705) 중국에 도착한 중천축(中天竺)의 사문 반랄밀제(般剌蜜帝)가 범본(梵本)을 한역(漢譯)하였다. 본 경은 경전성립사적(經典成立史的)으로 위경(僞經)이라는 논란이 있지만, 중국 당대(唐代)의 규봉종밀(圭峰宗密)이 찬술한 <원각경대소>에서 능엄경을 중시한 이래, 영명연수(永明延壽)는 100권에 이르는 그의 방대한 저서 <종경록>에서 광범위하게 인용하고 있어서 능엄경의 교학사적(敎學史的) 위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명말청초(明末淸初)의 학자 전겸익(錢謙益)은 영명연수의 종경록을 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연수(延壽)선사는 3종(宗)의 학자를 모아서 대승의 여러 경론과 제종(諸宗)의 어록을 집록하여 종경록(宗鏡錄) 100권을 편찬하여 법문을 절충하고 심요(心要)를 회귀(會歸)할 때 능엄경에서 많은 근거를 취하였다.”(<楞嚴經疏解蒙鈔>卷之一)

 

종밀, 연수의 개통을 이어서 화엄학의 입장에서 <능엄경의소주경(楞嚴經義疏注經)> 20권을 완성한 장수자선(長水子璿)은 ‘능엄대사(楞嚴大師)’라는 존칭을 듣고 있기도 하다. 또한 명대(明代)의 영각원현(永覺元賢)은 “능엄 일경(一經)은 삼경(三經-楞伽經, 金剛經, 般若心經)의 종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이 경을 정연(精硏)하면 다른 세 경전은 대나무를 쪼개듯 쉽다.” 라고 하여 능엄경의 내용을 절찬하고 있다. 특히 능엄경은 명대 중엽 이후 주자(朱子)를 중심으로 하는 신유교의 발흥과 인간존재의 원점과 절대지혜를 추구하려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애독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능엄경은 매우 중시되어 고려의 보환(普幻)스님은 <능엄경환해산보기(楞嚴經環解刪補記)>(1265)를 저술하였으며, 조선조 때의 연담(蓮潭)스님과 인악(仁嶽)스님은 <능엄경사기(楞嚴經私記)>를 각각 저술하여 능엄경 연구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 간행된 많은 불전 가운데 본 경은 다수 간행된 불전에 속하며 조선 세조는 1462년 간경도감에 명하여 본 경을 계환소(戒環疏)까지 언해하여 간행하기도 하였다.

한국불교에서 능엄경은 화엄경, 법화경, 금강경과 더불어 많이 독송, 간행되었다. 그만큼 교리적 신앙적으로 한국불교인들의 정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경전으로서, 계율을 지켜 청정한 수행을 닦지 않으면, 비록 일시적으로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다시 망념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경전으로서, 우리의 허망한 마음[妄心]을 없애고 참된 마음[眞心]을 닦아 선정에 이르게 하고 있다. 또한 그 풍부한 교리적 내용과 교리의 치밀한 전개방식이 돋보이는 능엄경은 지난 수백 년 간 우리나라 스님들의 교학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왔다. 그리하여 능엄경은 현재까지 전통강원의 주요교재로 널리 학습되고 있는 것이다.

 

 

Ⅰ.능엄경에 대하여 

 [능엄경]은 전10권 총6,200字로 되어있으며, 일반적인 경전처럼 서분. 정종분. 유통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심적인 내용은 "여래장(如來藏)사상"이다. 여래장이란, "여래의 씨앗을 갈무리하고 있는 창고"라는 의미로써, 중생에게는 본래 깨달을 수 있는 불성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한 "본연의 자연청정심"이 단지 '객진번뇌(客塵煩惱;번뇌는 모든 법에 대하여 體性이 아니므로 客이라 하였음)에 가리워져 있어 생사윤회하므로, 이 망념을 없애면 곧바로 청정한 자성(自性)이 드러난다는 사상이다.

 [능엄경]의 본래 이름은 [대불정 여래 밀인 수증요의 제보살 만행 수능엄경(大佛頂 如來 密因 修證了義 諸菩薩 萬行 修楞嚴經]이며, 약칭 [대불정경] [대불정 수능엄경]이라고도 한다.

 [대(大)]는 "체(體)"이고, [불정]은 "구경각"이니, [대불정]은 경전의 "법체(法體)"이다. [여래 밀인 수증요의]는 "여래의 비밀한 因을 닦아서 증득할 了義法"라는 뜻이며 "불과(佛果)"이다.

[제보살 만행 수능엄]은 "여러 보살들이 자리이타行을 닦음에, 미세한 모든 번뇌를 끊어 자타의 수행을 구족한다"는 의미이다. [수능엄]은 범어 Suramgama의 번역한 말이며 "일체의 번뇌를 끝끝내 끊어서 무너짐이 없다(一切事 畢竟 堅固)"는 뜻이다.

 [능엄경]의 전래는 중천축(中天竺) 사문(승려) 반자밀제(般刺密諦Paramiti)가 "종교는 국경을 초월했을뿐만 아니라 시방에 유포해야 한다"는 願을 세우고, 唐 중종(中宗) 신룡2년(705)에 범본(梵本)을 가지고 중국에 건너왔다. 광주(廣州) 제지사(制止寺)에서 한역(漢譯)함에 여러 승려들이 동참하였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보환스님(普幻)스님의 [능엄경 환해산보기(環解刪補記)](1265), 조선시대 연담(蓮潭)스님과 인악(仁嶽)스님이 각각 [능엄경 私記]를 저술하였으며, 세조 때(1462)는 간경도감에 의해 한글로 풀이되어 간행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운허(耘虛)스님의 [능엄경 주해](1975), 지관(智冠)스님의 [능엄경 
약해(略解] (1995) 등이 발행되었다.

 ※ [능엄경] 10義

제1권:칠처징심(七處徵心)-부처님 질문에 아난이 "마음은 일곱군데 있다"고 차례로 답변함

제2권:☆팔환변견(八還辨見)-여덟가지 돌려보내는 예를 들어 見을 밝힘

제3권:회귀일헐(會歸一歇)-근원으로 돌아가 한 가지로 쉼

제4권:부석제상(部析諸相)-世界와 인간을 분석하여 설명함

제5권:육해일망(六解一亡)-여섯가지가 풀리면, 곧 하나마저도 없어짐

제6권:선택원통(選擇圓通)-25성현이 각기 깨달은 방편을 진술함(25원통)

제7권:주심묘용(呪心妙用)-능엄주의 묘용을 밝힘

제8권:지위진수(地位進修)-수행함에 점차 나아가는 단계를 설함

제9권:오음망상(五陰妄想)-수행하는 데에 생기는 장애는 오음에 의한 망상이다

제10권:오십종마(五十種魔)-그 망상을 50가지로 세밀하게 나누어 설함

 

팔환변견(八還辨見)-참으로 보는 것은 돌려보내질 수 없다(見不還遺)

 "...아난아, 이 큰 강당의 동쪽이 환하게 해가뜨면 밝아지며, 그믐밤에 구름이 끼면 어두워지고, 창틈으로는 통함을 보고, 담벽과 지붕으로는 막힘을 보고, 여러가지로 차별하면 반연할 물건이요, 빈데는 허공이요, 흐리고 흙비 오는 모양은 어두운 티끌이요, 비가 개면 맑은 날씨를 보느니라.
 네가 보는 이 여덟가지 변화모습들은 모두 그 본 고장으로 돌려보내어 지느니라. 밝은 원인은 해에 있으므로 해에게 보내고, 어두운 것은 그믐밤에 보내고, 통한 것은 창틈에 보내고, 막힌 것은 담벽과 지붕에 보내고, 반연할 물건은 차별에 보내고, 빈 것은 허공에 보내고, 흙비는 티끌에 보내고, 맑은 날씨는 갠 데로 돌려보내느니라.
 이 세상 온갖 것이 이 여덟가지에 지나지 않으나, 이들을 보는 정기의 밝은 성품(見精明性)은 어디에도 돌려보내질 수가 없느니라.
 밝은 데로 보낸다면, 밝지아니할 적에는 어두운 것을 보지 못하여야 할 것이니라.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아니하여, 비록 밝고 어두운 것 등 여러가지 차별이 있을지라도, 보는 성품에는 차별이 없느니라.
 따라서 돌려보내질 수 있는 것은 '너의 본 마음'이 아니려니와, 너의 돌려보내질 수 없는 것이야말로 '너의 본 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2. 능엄경내용 : 서분, 정종분, 유통분

 (1) 서분(序分) - 경전의 서문, 능엄경이 설해지게 되는 동기

 "이와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실라벌城 기원정사에서 덕 높은 비구대중 1250명과 함께 계시었다.... 항하의 모래처럼 수많은 보살들이 모여드는데, 문수사리 보살이 으뜸이 되었다. 그때 파사닉왕이 부왕을 위하여 제삿날 부처님과 여러 보살들이 궁전으로 초청하였다.... 아난은 멀리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환술(幻術)을 잘하는 '마등가'라는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범천주문을 외워 아난을 음실(淫室)에 들여놓고, 음란한 몸으로 만지고 비비면서 아난의 계행을 깨뜨리려 하였다.
 여래께서 이미 아시고, 신비한 '주문'을 외우셨다. 그리고 문수보살에게 명령하사, 그 신비한 주문을 가지고 아난을 구원하게 하셨다.
 문수보살이 그 신비한 주문을 외우자 곧 범천주문이 풀리고, 문수보살은 아난과 마등가녀를 부처님 처소로 데리고 왔다."

 (2) 정종분 (正宗分)- 경전의 본론

①견도분(見道分)-제1권 9장下9行∼제4권19장下9行까지

제1권

여래께서 아난에게 출가의 동기를 묻자, "부처님의 32相이 수승하고 미묘하여, 마음과 눈으로 좋아하여 출가함."

여래께서 그러면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몸 속에 있습니다(內在)/몸 밖에 있습니다(內外)/마음은 눈 속에 있습니다(潛根)/어두운 몸 속에 있습니다(藏暗)/합하는 곳을 따라 있습니다(隨合)/근(根)과 진(塵)의 중간에 있습니다(中間)/안팎,중간 어디에도 있지않습니다(無着)

칠처징심(七處徵心) -부처님과 아난이 '마음의 소재'를 일곱번 묻고 답함

아난, '참 마음'의 소재를 알고자 [사마타] [삼마발제] [선나]의 최초 방편을 간절히 청함 - 부처님이 이종근본(二種根本 ; 無始生死/無始보리열반元淸淨)을 설하신 다음, 객진번뇌의 통(通)과 별(別)을 밝히고, 참된 성품(眞性)을 잃어버리고 허망한 대상물질(物)을 내 몸인 줄 잘못 알아, 생사윤회한다고 밝히심.

제2권

파사닉왕과의 대화를 통해, 진성(眞性)은 [비생 비멸 본래상주(非生 非滅 本來常住)]하며, 제법(諸法)은 유심(唯心)의 소현(所現)이라고 밝히심.

제3권

육입(六入),십이처(十二處),십팔계(十八界),칠대만법(七大萬法;地大.水大.火大.風大.空大.見大.識大)이 모두 [여래장 묘 진여성(如來藏 妙 眞如性)]이라고 설명하심.

제4권

[여래장 묘 진여성]이라는 위의 설명을 듣던, 부루나 제자가 두 가지 의심을 일으킴
①세존이시여, 일체가 모두 [여래장의 미묘한 진여의 성품]이어서 청정본연하다면, 산하대지 등의 물질들은 왜 생겨나서 변천하며 끝마쳤다가 다시 시작하곤 합니까?
②흙(地)과 물(水), 불(火)과 바람(風) 4大가 원융하여 시방에 두루하다고 하셨는데, 만약 흙이 성품이 두루 퍼진다면 어떻게 물을 용납하며, 물이 성품이 두루 퍼졌다면 불은 생기지 않아야 하는데, 왜 물과 불이 서로 멸하지 않습니까? 흙의 성질은 가로막는 것이고 허공의 성질은 텅텅 빈 것인데, 어찌하여 두 가지가 법계에 두루하다 하십니까?

(부처님이 답변)
세계상속(世界相續). 중생상속(衆生相續). 업과상속(業果相續)을 설명하고, 중생들의 미혹한 원인을 미(迷妄). 눈병걸린 사람의 눈에 헛되이 보이는 허공꽃(空華)의 비유 등을 들었으며, 종소리(種聲)의 비유로써 객진번뇌에 의하여 생멸인과(生滅因果)가 생기는 차례를 밝히심.

 

세계상속(世界相續;세계가 생기게 된 연유)
 ".... 번뇌망상이 곧 세계가 되고, 다시 고요하여서는 허공이 되었느니라. 허공은 같은 것이오, 세계는 다른 것이지만, 저 같음도 다름도 없는 것을 참다운 현상계(有爲法)이라 하느니라. 그 깨달음(覺)의 밝은 것과 허공의 어두운 것이 서로 작용하여 흔들림으로 말미암아 풍륜(風輪)이 이루어졌고, 그 각의 밝음이 굳어져서 금륜(金輪)이 되었느니라. 다시 바람과 금이 서로 마찰하므로 불이 생기어 변화하는 성품이 되었느니라.
 금의 밝음이 축축한 기운을 생기게 하고, 불은 위로 치솟기 때문에 수륜(水輪)이 생겨 시방세계를 포함하고 있는것이다.
 불은 위로 오르고 물은 흘러내려 서로 발동함으로써, 굳어져서 젖은 곳은 큰 바다가 되고, 마른 곳은 육지와 섬이 되었느니라. 이렇게 허망한 것들이 서로 얽히어 생가나서 번갈아 서로 씨가 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세계가 계속되느니라."

 

중생상속(衆生相續;중생이 생기게 된 연유) 
 ".... 부루나여, 밝은 것이라는 허망한 것이 覺의 밝은 것에서 허물이 된 것이니라. 허망한 것이 생기 뒤에는 밝은이치(明理)가 뚫고 지나갈 수 없음에, 듣는 것은 소리를 뛰어넘지 못하고 보는 것은 모양(色)을 넘어갈 수 없어서, 색과 냄새와 맛과 촉 등의 여섯 가지 허망한 것이 생겨, 여기에서 보고 듣고 깨닫고 느끼는는 것이 나와서 같은 
업장끼리 서로 얽히고 합하고 여의어서 생기기도 하며 변화를 이루느니라. 
 밝은 데를 보면 색이 나타나고 거기서 생각(想)을 이루나니, 생각이 다르면 미워지고 생각이 같으면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흘러 종자(씨)가 되고 생각을 받아들여 태(胎)를 이루느니라. 
 그로인해 갈라람(kalala,입태 후 初 7일간의 상태)과 알포담(aribuda, 입태 후 2주간의 상태).... 등이 생기느니라.  태생,난생,습생,화생들이 제각기 응할 바를 따라서...... 이러한 것들이 서로 번갈아 변하여 업으로 받는 과보로 갖가지 衆生이 되느니라...." 

 

업과상속(業果相續;업의 과보가 얽혀 나타나는 연유)
 "....부루나여, 생각과 사랑이 함께 맺어져서 애욕을 여읠 수 없어서, 모든 세간의 부모와 자손이 서로 낳아 끊이지 않나니, 이러한 탐욕으로 인해 살생,도둑질,음욕 등이 생겨 윤회의 근본이 되는니라.

② 수도분(修道分) - 제4권 20장上2行∼재7권 21장上7行

제5권

육근(六根)으로 인한 번뇌로, 참 마음을 알지못하고 생사윤회하는 것인데, 육근(六根)과 육진(六塵)의 본원(本源)이 같아서, 속박과 해탈이 둘이 아니라고 말씀하심. 
 주 내용으로, 아난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자 부처님이 법회에 모인 제자들에게 각기 깨달은 방편을 묻자, 24인의 각기 깨달은 동기인 걸림없는 원통(圓通)을 말함. (마지막으로, 관세음 보살은 제6권에 등장 -耳根원통, 소위 25 圓通이 설해짐)

25




 

 

 

 

육진(六塵)원통

1.교진나 등 다섯비구(聲塵)/2.우바니사타(色塵)/3.향엄동자(香塵)/4.약왕,약상(味塵)/5.발타바라(觸塵)/6.마하가섭, 자금광 비구니(法塵)

육근(六根)원통

7.아나율타(眼根)/8.주리반특가(鼻根)/9.교범바제(舌根)/10.필릉가바차(身根)/11.수보리(意根)  *관음보살(耳根원통 - 제6권에 별도로)

육식(六識)원통

12.사리불(眼識)/13.보현보살(耳識)/14.손타라 난타(鼻識)/15.부루나 미다라니자(舌識)/16.우바리(身識)/17.대목건련(意識)

칠대(七大)원통

18.오추슬마(火大)/19.지지보살(地大)/20.월광동자(水大)/21.유리광보살(風大)/22.허공장보살(空大)/23.미륵보살(識大)/대세지보살(根大)

제6권

이근

(耳根)원통

25.관세음보살
 그때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항하사겁 오래전에 관세음부처님께서 저를 가르치시되, 듣는 것부터(聞) 생각하고(思) 닦아서(修) 삼마지(三摩地samadhi, 定)에 들라 하셨습니다. 그렇게 수행한 결과, 시방제불의 본묘각심(本妙覺心)과 합하여 부처님의 자비(慈悲)와 동일하게 되었고, 아래로는 육도중생(六道衆生)과 더불어 비앙(悲仰;비-고통제거를 갈구함. 앙-즐거움을 주기를 희망함)이 동일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註) 32응신, 14가지의 두려움없는 공덕, 4가지 부사의한 공덕을 들어 "들음(聞)"으로 삼마지를 얻어 "보리"를 성취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말함.

 이상 25 성현의 깨친 동기를 듣고,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아난과 미래의 중생들이 무상도(無上道)를 구하려면 어느 방편이 가장 수월하겠느냐?"고 묻자, 문수보살은 자신도 "듣는 것(耳根)"으로 증득했으며, 말세중생들을 구원하려면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이 최고라고 게송으로 대답함.

 이어서, 부처님께서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과 사종율의(四種律儀;음행하지 말라.살생하지 말라.훔치지 말라.거짓말 하지 말라)로써 '번뇌'를 제거하라."

제7권

삼학과 사종율의를 통하여 수행하여도, 숙세의 습기(習氣)가 소멸되지않았다면, 능엄주를 일심으로 외우라. 아난의 간청에 따라 부처님이 능엄주를 선설(宣說)하시고, 다라니 암송의 10종 공덕을 말씀하시니, 금강범왕 등 여러 神들이 삼마지를 닦는 수행인을 보호하겠다고 서원함.

註. 월운 스님. [원각경 주해(註解)]. 동국역경원.1995. p101 중간부분 인용


 "[능엄경] 내용 중, 25원통(圓通) 중에서 관세음보살이 이근원통(耳根圓通)이 으뜸이라고 말하고, 그 이유중의 하나로서 사바세계는 음성(音聲)으로 교체(敎體)를 삼기 때문이라고 했다. 
 [능엄경]의 "25원통"과 [원각경]의 "25륜" 그리고, 관세음(觀·世·音)보살과 변음(辯·音)보살이 서로 우연이 아닌 듯 ...."

註.  


   32응신(32應身-관세음보살이 나투는 서른 두 가지 몸)
  1.부처님 몸/2.독각의 몸/3.연각의 몸/4.성문의 몸/5.범천왕의 몸/6.제석천왕의 몸/7.자재천의 몸/8.대자재천의 몸/9.天大將軍의 몸/10.사천왕의 몸/11.사천왕국의 태자 몸/12.임금의 몸/13.장자의 몸/14.거사의 몸/15.재상의 몸/16.바라문의 몸/17.비구의 몸/18.비구니의 몸/19.우바새의 몸/20.우바이의 몸/21.여인의 몸/22.남자아이의 몸/23.여자아이의 몸/24.天人의 몸/25.용의 몸/26.야차의 몸/27.건달바의 몸/28.아수라의 몸/29.긴나라의 몸/30.마후라가의 몸/31.사람의 몸/32.사람아닌 몸(非人)


14무외공덕(14無畏功德-중생들에게 14가지 두려울 것 없는 공덕을 얻게 함)
  1.고통받는 중생들의 음성을 觀하여, 그 고통을 벗어나게 하며/2.불 속에 들어간 중생을 타지않게 하며/3.물 속에 빠진 중생을 물에 휩쓸리지 않게 하며/4.귀신의 세계에 들어간 중생을 해로움 입지않게 하며/5.칼에 죽임을 당하는 중생을 죽지않게 하며/6.온갖 귀신들이 어느 중생에게 달라붙더라도 일체 해치지않게 하며/7.오랏줄이나 구속을 당하는 중생도 해침을 당하지않도록 하며/8.험난한 길을 가는 중생에게 도적난이 없게 하며/9.음욕이 많은 중생은 음욕을 덜게 하며/10.성냄이 많은 중생에게 성내지않게 하며/11.성품이 어둡고 우둔한 이를 어리석음을 여의게 하며/12.아들을 원하는 이에게 아들을 낳게하며/14.관음보살이나 그밖의 다른 보살들의 명호를 외워 지니는 이들의 소원을 성취케 해준다.

 

4부사의(4不思議-관세음보살의 4가지 불가사의한 묘덕)
  1.갖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구호하며/2.여러가지로 중생들에게 보시하며/3.여러 세계에 가는 중생들에게 모두 관세음을 염하게 하며/4.중생들의 소원을 그대로 이루어지게 해준다.

 

증과분(證果分) - 제7권 21장上8行∼ 제8권15장下7行

제8권 15장下7行

아란이 '수행해 들어가는 단계(位)'를 묻자, 이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
3점차→건혜지→십신→십주→십행→십회향→4가행→십지→등각→금강건혜지→묘각 등 60단계의 성취과정을 말씀하심.

결경분(結經分) - 제8권15장下7行∼16장下9行

제8권 16장下9行

문수보살의 이 經의 이름을 묻자, 다섯가지의 제목을 말씀하심 
1.대불정 실달다반반달라 무상보인 시방여래 청정해안(부처 정수리 같은 큰 실달다반달라이고 위없는 보배 印이요, 시방여래의 맑고 깨끗한 바다같은 눈)/2.구호 친인 도탈 아난 급 차회중 성 비구니 득보리심 입변지해(친척과 인연있는 이들을 구호하여 아난과 이 모임가운데 있는 성비구니를 제도하여 변지해(遍知海)에 들게함)/3.여래밀인 수증요의(여래의 비밀한 印이요, 닦아증득할 了義)/4.대방광묘 연화왕 시방불모다라니주(크고 방정하며 넓고 묘한 연꽃왕이요, 시방여래의 어머니인 다라니呪)/5.관정장구 제보살 만행 수능엄(정수리에 쏟는 글귀이며, 보살들의 만행의 으뜸되는 능엄)

조도분(助道分) - 제8권16장下9行∼10권24장 末行)

修道를 돕기 위하여 더욱 첨가한 부분. 50변마장, 칠취(七趣)의 발생因, 지옥의 10因6果, 삼계(三界)25有, 10종 외도(外道)의 악견(惡見)을 열거하여, 마(魔)경계의 유혹과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함

 


  삼점차(三漸次 ; 가장 먼저 닦아야 할 세가지 차례)
  1, 닦고익힘(修習)으로 道닦는데 방해되는 근본을 제거함
  2, 참된 수행(眞修)으로 정성(正性;탐.진.치 삼독을 말함)을 제거함
  3, 더욱 정진(增進)하여 나아감으로 현재의 업(業)을 짓지 않음.

 

건혜지(乾慧地) ; 욕애가 말라버려서, 집착하는 마음이 비고 밝아져서 순수한 지혜의 자리

 

4가행(四加行)  
   1, 난지(煖地) ; 부처님의 깨달음으로써 내 마음을 삼아 나아갈 듯 하는 것.
   2, 정지(頂地) ; 자기의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밟아오신 것을 이루어서 의지한 듯 함.과 같음.
   3, 인지(忍地) ; 마음과 부처가 하나되는 中道을 증득함.
   4, 세제일지(世第一地) ; 사량함이 사라져서 중도마저 넘음.

 

(3) 유통분(流通分-경전의 결론 ; 아난에게 이 經典을 부촉함)
어떤 한 중생이라도 이 經을 외우거나, 능엄주를 수지독송하면, 부처님이 說하심과 같으며, 그 福은 이루 말할 수 없음. "아난아, 어떤 중생이 경전을 외우고 이 주문을 받아가지면, 내가 말한 것과 같이 겁(劫)이 끝나도록 다할 수 없으리니, 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곧 보리를 이루어 다시는 마구니의 업장이 없으리라...."



※ 출처 : 고려대장경연구소 http://kb.sutra.re.kr

 

능엄경=수능엄경=수릉엄경

 

     옛부터 이 경의 가르침은 기탁염(棄濁染) 발묘명(發妙明)이라 하였다. 탁염이란 나누어 생각하는 버릇을 말하고 묘명이란 자신에게 불성이 내재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경에서는, 아난 부처님의 긴 문답을 통해, 진실 허망함을 구분하는 바른 통찰력의 구비, 엄정한 계율의 이행 다라니의 지송 등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르침의 폭은 불교의 대소승 현교, 밀교를 모두 포괄하고 있을 정도로 광활하며, 나란다대도량경이라는 별칭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스님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된 교과서적인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 10권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경권의 내용은 음탕한 여자의 환술에 걸린 아난을 구제한 부처님이 그를 대상으로 수행의 방법 등을 설법한 내용이다. 경은 그 내용에 따라 각각 석분(席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으로 구분한다. 석분은 설법의 동기가 설해지는 내용으로서, 여기서는 걸식을 나갔던 아난이 음실(淫室)에 빠지고, 이를 부끄러워 한 아난 부처님께 수행의 뜻을 밝히고 가르침을 원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부처님이 설한 내용을 정종분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광대하므로 다시 이 정종분을 견도분(見道分), 수도분(修道分), 증과분(證果分), 결경분(結經分), 조도분(助道分)으로 나눌 수 있다. 정종분 다음에, 유통분은 설법을 마치고대중들이 기뻐해 물러갔다는 내용에 해당한다. 먼저 정종분의 견도분은 불도의 실체를 발견하는 대목이다. 다시 말하면 불도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부분이다. 부처님은 사물의 현상을 올바로 보기 위해서는 마음의 진상을 올바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한다. 이에 대해 제1권에서 아난은 마음이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놓고 부처님과 문답을 벌인다. 아난은 재내(在內), 재외(在外), 잠근(潛根), 장암(藏暗), 수합(隨合), 중간(中間), 무착(無着) 등의 일곱 가지 장소를 대면서 마음의 소재를 추궁했으나 부처님은 모두 아니라고 답한다. 아난은 다시 마음이라는 것이 마치 돌과 나무와 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그것 역시 분별 망상이라고 말한다. 제2권에서는 이어서 참다운 견해 즉 진견(眞見)은 일정한 형태나 일정한 주처가 없을 뿐 아니라 일정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주장이라는 것은 본래 있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잃고 얻는 것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올바른 견해라는 것을 찾을 수 없다면, 그것은 다만 허명(虛名)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제3권에서는 진견(眞見)이 허망함을 달관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즉 5온(蘊)과 6입처(入處) 등의 모든 법이 그 자체내에 진여성을 함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허망한 법 그 안에서 허망함에 그치지 않고 법계(法界)에 편만해 있는 여래장이 있음을 설한다. 소위 공여래장(空如來藏)의 논리이다. 다시 제4권에서는 이어지는 의문에 답한다. 즉 모든 법계 속에 여래장이 충만해 있다면 세계 속의 모순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는가를 설명한다. 부루나(富樓那) 존자가 5온, 6입, 7대 등이 모두 여래장이어서 법계에 편만하다면 어떻게 물과 불 같은 대립이 존재하는가를 묻는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그 원인이 무명(無明)에 있음을 밝힌다. 즉 무명 유정(有情) 세계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중생 세계 상속되어 업을 만들어 낸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까닭은 무명에 의한 것이므로 그 본성 영원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이 마음의 본성에 관한 설명이었다면 이어지는 설명은 수행의 구체적인 방도를 말하는 것이다. 수도분(修道分)은 제4권에서 제7권까지 설명되고 있다. 대체로 수도분에서 설해지는 것은 수행의 바른 기초 즉 수행 진기(眞基)와 빠른 수행 방법 즉 수행 진요(眞要), 그리고 몸과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잘 수습하는 방법 즉 섭지(攝持) 궤칙(軌則) 등이다. 수행 진기, 즉 수행의 바른 기초는 수행자 수행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 업을 짓는 주체를 아는 것이다. 제5권과 제6권에서는 수행 진요로서 각각 해결 진요와 입관 진요, 두 가지를 설명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빠른 수행의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전자의 경우는 6근(根)으로 지은 업을 푸는 방법을 말하고, 후자는 관통(關通)을 얻은 자의 수행담에 의지해 자신의 근기 입도(入道)하게 하는 방편을 말한다. 이어서 제6권과 제7권에서는 섭지 궤칙에 대해 설한다. 이는 심신을 잘 수습하여 수도를 완성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이것은 계행(戒行)을 철저히 지키고, 단(壇)을 차려 부처님을 경배하거나 능엄주를 지송하여 가피력으로 해탈을 얻는 방법 등을 말한다. 증과분(證果分)에 대한 설명은 제7권 끝 부분에서 제8권 끝 부분에 이른다. 여기서는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10신(信), 3현(賢), 4가행(加行), 10지(地) 등각(等覺), 구경각(究竟覺) 등 57위(位)의 행상을 언급하고 있다. 결경분(結經分)에서는 경의 다섯 가지 이름을 제시한다. 이 다섯 가지 경의 이름에 경의 취지가 포함되어 있다. 조도분(助道分)은 제8권 끝 부분에서 끝까지 해당하는 부분으로 그 내용은 수행자, 특히 초심자들이 만나기 쉬운 기로(岐路)를 예시하고 거기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데 그 뜻이 있다. 가령, 12종의 생(生)이 생기천상이나 지옥 등의 집착이 일어나는 이유나, 색, 수, 상, 행, 식에 각각 열 가지의 마(魔)가 생길 수 있는 까닭을 밝히고 수행을 잘못함으로써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를 내리고 있다. 이 경이 사상적으로 언제쯤 설해졌는지는 여러 주장이 있다. 경으로 흐름으로 보아 반야 사상이 등장하고 법화 사상이 등장하기 이전에 설해졌다는 주장이 있으며, 야륜다라(耶輪多羅)가 법화경을 듣고 수기를 받은 구절 등을 통해 법화경 뒤에 설해졌다는 주장이 있다. 경의 번역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즉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것은 이 경의 범본이 없는 것에 대해 반랄밀제가 그 원본을 중국에 가져왔다가 다시 가져갔다는 설을 비롯하여, 유교와 도교의 술어가 가끔씩 나타난 점 등이 이러한 이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 전래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대장경에 수록된 것으로 미루어 그 이전이 분명하고, 오늘날까지 강원(講院)에서 이력(履歷)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 주석서도 거의 100가지에 헤아리는데, 송대(宋代)의 계환(戒環) 소(䟽)는 강원의 교재로 쓰일 정도로 유명하며, 그 소(䟽)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여 바로잡은 고려 시대 보환(普幻) 스님의 능엄환해산보기(楞嚴環解刪補記)가 널리 읽힌다. 또한 우리말 번역으로는 세조 당시의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간행한 언해본이 있으며, 현대의 것으로는 운허 선사의 번역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