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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보다

목조주택[3]

내손으로 집 짓기 

캐비닛·페인트·벽지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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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원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점검에서 사업승인, 허가를 받는 절차, 설계자와 시공자를 선정하는 방법에서부터 단지공사, 기초공사, 프레임공사, 외부공사, 마감공사까지 원하는 집을 내 손으로 짓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언급했다. 이번 호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구조물에 부착하고 마감하는 공사로서 주택의 품위와 그 집주인의 취향을 내보이는 자재로서 캐비닛, 페인트, 벽지에 관해 언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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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캐비닛 공사는 주로 캐비닛 전문업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직접 길이 및 주방의 층고를 확인한 후에 공장에서 제작하여 다시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공사가 진행된다. 이럴 경우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저급품에서 고급품까지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 문제는 건축주 자신의 예산과 직결돼 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집을 지을 경우 건축주들은 예산절약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직접 자기의 노력을 첨부시켜 집을 짓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가격에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캐비닛공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공장에 가서 직접 캐비닛 디자인을 체크해본 후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 패턴과 기타 패턴의 가격을 비교해 본 후 다음으로 자재의 질을 체크해 보아야 한다. 자재의 질은 가장 저렴한 프레스보드 위에 스킨을 입힌 무늬목과 일부 테두리에 원목을 활용한 것과 전체가 원목인 경우로 분리되는데 디자인 패턴을 잘 고르면 프레스보드 위에 스킨을 입힌 무늬목도 산뜻한 느낌을 풍겨주는 신선한 멋이 있다. 

단점으로는 처음에는 깨끗한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싫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원목 캐비닛에 비해 가격면에서 1/4~1/5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직접 주택을 짓는 건축주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하지만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오크, 체리, 버치, 매플 등의 원목을 사용하면 품격이 한결 높아진다. 

또한 이러한 자재들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샌딩을 한 후에 블리치를 시키면 새로운 느낌으로 전통을 내포하는 캐비닛이 된다. 여기서 천정과 맞닿는 부분에 설치하는 목재 트림의 유형, 캐비넷트 문에 설치되는 손잡이 디자인, 재질 그리고 하부장에 서랍 및 선반 설치 등에 따라 캐비닛의 모습은 많이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싱크대의 상판 재질에 따라 느낌 정도가 크게 다르게 된다. 

가장 비싼 재질로는 화강석 상판에 물갈기를 하여 반들반들하게 만든 자연 원석 싱크대 상판이며 두번째는 인조대리석으로 만든 상판으로서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코리안 에넥스 등의 인조대리석 제품이다. 다음으로 싸게 설치하면서 깨끗함을 내보이는 싱크대 상판은 백색 세라믹 타일 마감이나 블랙 세라믹 타일 마감으로 느낌도 산뜻하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그 외에 가장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는 자재는 프레스보드 위에 원목 스킨을 입힌 목재 상판으로 느낌은 나무 같으면서 가격은 저렴함을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서 싱크볼은 스텐레스 제품, 법랑제품, 사기제품 등으로 크게 대별되는데 경험으로 보아 법랑(사기를 입힌 것)제품이 가장 깨끗함을 주면서도 수명이 길고 가격은 중간 정도다. 권장할만 하다. 

캐비닛 하면 우리는 주방에만 설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택에 들어가는 모든 장식장, 벽장을 캐비닛으로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예를 들면 신발장, 1층에 많이 쓰이는 코트룸, 화장실에 설치하는 Vanity, 복도나 다용도실에 설치되는 벽장 및 수납공간 등을 말함으로서 캐비닛이 차지하는 공사비는 설계도면 및 디자인에 따라 다르지만 금액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내 손으로 집을 짓는 건축주들은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페인트 공사와 벽지공사인데 그 나라 국민의 취향에 따라 페인트를 선호하는 민족과 벽지를 선호하는 민족으로 구별되는데 우리 나라는 페인트보다는 벽지를 더 선호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생활이 서구화되어 가면서 페인트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페인트나 벽지를 설치하기 전에 바탕 처리를 잘 해야 마감표면이 깨끗한데 이를 위해서는 석고보드를 설치할 때 석고보드 조인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석고보드 두께가 마무리면이나 바탕면과 꼭 같을 경우에는 석고보드가 서로 맞물리는 부분에 종이 테이프나 플라스틱 테이프를 붙이고 패칭을 하여야 하고 패칭이 굳어지면 샌드페이퍼로 샌딩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이때에 문제가 되는 것이 테이핑과 샌딩의 두께가 있으므로 바탕면 보다 조인트 부분이 조금 튀어나오게 된다. 벽지나 페인트를 마감한 후에 보기 싫게 튀어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다. 이 경우 석고보드의 가장자리 부분이 경사져 조금 얇게된 석고보드를 사용할 경우 이런 문제점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석고보드의 단점은 이와 같은 석고보드가 국내에서는 생산이 거의 안된다는 것과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또한 다음 단계로 마감자재의 텍스츄어를 바꿈으로서 빛의 반사를 분산시켜 느낌이 반듯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페인트 마감일 경우 에그쉴 텍스츄어로 마감할 경우 페인트에 얇고 가벼운 알갱이를 넣어 페인트 마감을 하면 마감 벽면 자체가 조금 휘었다든지 튀어나왔을 경우도 시각적으로 쉽게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벽지 마감일 경우에도 질감이 울퉁불퉁한 마직포나 텍스츄어가 강한 재질로 사용할 경우 커버가 될 것이다. 이러한 캐비닛공사, 벽지공사, 페인트공사는 직접 집을 짓는 건축주들이 시간을 투자하여 차근차근 할 경우 공사비도 줄이면서 집을 짓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페인트 공사 때 준비과정이 페인트를 칠하는 시간보다 많이 걸리며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창호 주변, 목재 트림 주변 등에는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철저하게 종이테이프를 테이핑 해야하고, 페인트를 칠한 후 건조 되면 종이테이프를 제거했을 때 원하는 질감의 창호, 트림, 철물 등이 깨끗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글·여구호(한국·미국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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