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가을 경이었다. 건축을 전공한 나에게는 정말 충격을 주는 일화가 있다.
학교에서 건축전공자들과 건축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두번의 강연회가 있었다.
첫번째는 신영훈 선생님의 전통건축에 대한 강연회가 있었고, 두번째는 대목장 신응수님의 강연이 그것이었다.
21살의 젊은 건축학도에게 전통건축이란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서양식의 현대 건축기술을 논하고 하이테크라는 신개념의 건축을 찾아다니고 학교에서 배우는 천편일률적인 공학적 건축을 추구하던 나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가구식구조'의 짜임새있는 아름다움과 주변 풍광을 배경으로 하는 지붕선의 몰입감은 지금 생각해도 등줄기에 약간의 긴장과 함께 식은땀을 흘려보내곤 한다.
신응수 대목장님과의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운이없게도 그때 왜? 과감하게 전통건축에 목을 메지 못했는지 가끔 후회를 하기도 한다.
다만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내 책장에 전통건축관련 책들을 계속 쌓아두도록 만들고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대목장 신응수님의 50년 건축술을 수록한 책이다.
도편수 최원익 - 조원재 - 이광규로 이어지는 기문의 계승자로 1962년 숭례문 중수공사로 부터 그의 전통건축 복원의 역사는 시작된다.
궁궐 건축, 사찰건축 등 전반적인 전통건축절차에 대하여 도면과 사진을 통해 설명해준다.
책의 목차는
궁궐 건축, 시대를 대표하다
납도리집
민굴도리집
익공집
주심포집
다포집
목수, 나무를 다루다
궁궐 건축의 목재
목재의 보관
목재의 치목
목재의 사용 방향
도편수
척관법
편수의 먹매김
치목과 조립, 전범을 이루다
주초석
기둥
보
창방
평방
도리
주두
소로
익공
운공
화반
장여
안초공
포
대공·동자주
신응수의 처마 작도법
추녀
사래
연목
평고대
합각
수장
마루
우물반자
용지판
난간
문
덧집·기와
건축의례
가격은 4만5천원이지만 아깝지 않다.
4/5점을 드립니다.
'글들을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회마을 - 글 이상해, 정승모 사진 황헌만 (0) | 2012.10.01 |
|---|---|
| 상식의 반전 101 - 김규회 (0) | 2012.09.23 |
